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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비유는 오랫동안 기본적으로 언어의 장식이라고 기술되어 왔으나 오늘날에는 언어의 기능 수행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사실상 시뿐만 아니라 모든 담화 양식에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교육 사상가인 볼노브의 주장처럼 교육적 차원에서도 비유를 이용해 가르치면 배우는 쪽에게 가르치는 쪽이 걸어온 사고의 길을 그대로 따라오도록 한다. 다시 말해, 지식을 단지 수동적으로 듣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한다는 능동적인 정신작용을 촉구하게 된다.

부처가 깨달은 법이 부처의 흉중에만 머물러 있다면 중생 성불의 길은 막히고 만다. 부처가 비유를 구사하면서 말하는 까닭은 바로 중생의 마음에 불성을 열고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실로 문학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법화경에는 일곱 가지 비유가 있는데 그중 ‘삼거화택’의 비유를 대강 소개하면, 어느 마을에 나이든 대장자가 있었다. 장자의 집은 대저택이지만 건물은 낡고 기울어져 다 쓰러져가는 중이었다. 그 낡고 큰 집에 갑자기 불이 나서 삽시간에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집에는 장자의 여러 아이들이 있었다. 집이 불타 무너지려고 했다. 위험이 드디어 눈앞에 닥쳤다.

 

 

하지만 노는 데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그 사실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여기서 불타는 집은 번뇌의 불길에 휩싸인 현실세계를 비유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향락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장자는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가 빨리 집에서 나오라고 외쳤다. 그러나 노느라 정신없던 아이들은 불에 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장자는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아이들에게 외쳤다. “너희가 갖고 싶어하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가 문 밖에 있다. 빨리 집에서 나오거라 좋아하는 수레를 주겠다” 그러자 기뻐서 신바람이 난 아이들은 불타는 집에서 앞다투며 뛰어 나왔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구제되었다. “아이들이 약속한 수레를 빨리 주세요”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장자는 양거(羊車), 녹거(鹿車), 우거(牛車)가 아닌 똑같은 큰 수레를 주었는데, 그 수레가 ‘대백우거(大白牛車)’이다. 여기서 말하는 ‘양거’는 ‘성문을 위한 가르침’, ‘녹거’는 ‘연각을 위한 가르침’, ‘우거’는 ‘보살을 위한 가르침’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똑같이 줄 ‘대백우거’는 ‘일불승’, 다시 말해 ‘부처가 되기 위한 가르침’을 비유하고 있다.

‘장자’는 ‘부처’를 의미하고 ‘아이들’은 ‘일체중생’을 의미한다. 양거, 녹거, 우거로 아이들의 마음을 이끌었던 것은 부처가 중생의 기근에 맞추어 삼승(성문, 연각, 보살)을 설하는 것을 말하며, ‘대백우거’를 준 것은 부처의 참 뜻은 ‘삼승’이 아니라 ‘일불승’이라고 밝히는 것이다. 성문계(聲聞界)란 본래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약간의 깨달음을 획득한 경애를 뜻한다. 이에 비해 연각계(緣覺界)는 여러 가지 사실과 현상을 연으로 하여 자신의 힘으로 약간의 깨달음을 얻은 경애이다. 보살이라는 경애의 특징은 불계(佛界)라는 최고 경애를 구해 가는 ‘구도(求道)’와 함께 스스로 불도 수행의 도상에서 터득한 이익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려는 ‘이타(利他)’의 실천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괴로움과 슬픔에 동고하여 사람들에게 발고여락(拔苦與樂)의 실천을 해 가는 것이 보살의 실천이며 자타 함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보살의 마음이다. 또한, ‘삼거’를 준다는 방편으로서 불타는 집에서 아이들을 구제한 것은 ‘발고’이며, ‘대백우거’를 준 것은 ‘여락’이다. 부처의 지혜라는 최고의 선물을 준 것이다. 여기서 ‘대백우거’는 부처의 묘한 생명이며 자기 생명에 부처의 생명이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이다.

‘천태’가 해석한 비유의 본질을 살펴보면, “부처의 대비(大悲)는 그치는 일 없고 절묘한 지혜는 무변하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부처는 비유를 설해 수목을 움직여 바람을 가르치고 부채를 들어 달을 알게 해준다. 이렇게 해서 진리를 깨닫게 한다.” 절묘한 비유를 낳는 원천은 바로 ‘자비’이다. 작금의 ‘고유정 사건’, ‘김성수 사건’ 등 극악무도한 사건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존속 살해 사건이 증가하여 매년 100건을 상회한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여 살해하는 사건도 빈발한다. 암울한 현실이다. 이는 무자비의 극치이며, 이 세상은 치유하기 힘든 중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생명의 병을 치유하는 향기로운 양약이야말로 중생을 부처의 경애로 높이는 힘을 가지고 있고 부처의 마음 그 자체인 삼거화택의 비유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개개인 생명 깊숙이 내재된 불성을 깨닫게 하고 그 본질인 ‘자비’와 ‘사랑’을 고양시키는 것이야 말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태양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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