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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박상호

자비·지혜·생명이 최고, 불교 3개 경전의 가르침

영원 불멸의 가치 지닌 생명이야말로 으뜸 보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24 18:59:2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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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할 때마다 불교의 세 가지 경전을 곱씹는다. 첫째는 유마경(維摩經)이다. 유마경의 주인공 유마힐 거사는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비판적인 정신을 대표한다.

유마힐 거사가 병이 든 것은 중생의 아픔을 함께하기(同苦) 위함이었다. 이는 자비 정신의 실천이다. 유마힐 거사는 문수보살과 대화하면서 “어리석음·탐욕과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모든 중생의 병이 나을 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고 했다.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 삶의 덕목과 지향 가운데 자비를 최고의 가치로 서술한 경이 유마경이다.

둘째는 반야경(般若經)이다. 반야는 ‘공(空)’을 ‘관(觀)’하는 데서 얻는 지혜이다. 공은 아공과 법공으로 나뉜다. 아공은 중생을 색·수·상·행·식의 5가지 요소가 임시로 조합되어 이루어진 존재라고 본다. 오온가화합(五蘊假和合, 중생은 오온의 일시적인 화합에 불과하다는 뜻)의 인간에게 ‘나’라고 주장할 만한 영원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공이라고 한다. 법공은 오온 등 법의 근거가 공(空)함을 뜻한다.

공이란 있다고 보면 없고, 없다고 보면 있는 교묘한 우주의 법칙이다. 반야경의 핵심 경문 중 하나인 색즉시공(色卽是空)이란 삼라만상 모두 생로병사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색은 물질을 의미한다. 인간도, 지구도, 태양도, 은하도, 우주도 생로병사를 거역할 수 없다.

공즉시색(空卽是色)은 사멸한 별의 잔해에서 새로운 별이 중력의 작용으로 재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死)에서 생(生)으로 환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며 부증부감(不增不減)하므로 창조보다는 진화에 가깝다. 반야경의 핵심 경문인 ‘부증부감’은 모든 존재의 참모습을 공이라고 본다. 이는 우주는 생멸(生滅)을 반복할 뿐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다는 질량불변의 법칙을 들려준다. 우주는 본래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생멸·변화를 계속할 뿐 증감이 없다는 의미다.

현대 천문학계에서 주장하는 빅뱅이론(우주는 갑자기 대폭발로 탄생했다는 이론)과는 명백히 배치된다. 어쨌든 과학의 발전에 따라 더 많은 것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는 법화경이다. 법화경을 살펴보면 테마는 생명이다. 묘법연화경에서 부처는 머나먼 과거부터 미래 영겁에 걸쳐 존재하는 초월적인 존재다. 그가 이 세상에 출현한 것은 모든 인간이 부처의 깨달음을 열 수 있다는 대도(大道)를 보이기 위함이다. 그 대도를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경전의 핵심이다.
법화경은 생명의 영원함을 최고 가치로 상찬한 경이다. 법화경에서 설하는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내용을 생각해보자. 제법(諸法)은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을 의미한다. 그 현상의 이면에 모두 묘법연화경이라는 생명의 실상(實相)이 있다는 내용이다. 생명의 가치는 우주에 가득한 보배로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하고 존엄한 것이라고 상찬한다. 모든 현상은 묘법연화경이라는 생명의 실체를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다른 이름(異名)이 묘법연화경이라는 뜻이다.

특히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서는 ‘석존이 구원부터 부처였다’는 획기적인 선언을 하며 생명의 영원함에 대하여 설한다. 석존은 카필라성에서 출가하여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하고 부처가 되었다고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구원부터 부처였다는 것이다. 핵심은 생명이야말로 영원불멸의 보석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여래수량품의 뜻을 풀어보면 여래의 수명이 무량하다는 뜻이다. 경문 내용 중 ‘我實成佛已來 無量無邊 阿僧祗劫(내가 진실로 성불한 이래 무량무변 아승기 겁이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아(我)는 석존이며 또 십법계의 아(我)이다. ‘我本行菩薩道 所成壽命 今猶未盡 復倍上數’는 “내가 본래 보살도를 행하여 이룬 바 수명은 지금도 아직 다하지 않았으며 다시 위의 수보다 배이니라”는 의미다. 이는 생명의 영원함을 표현하고 아(석가)는 구원 때부터 부처였고 현재도 부처이며 미래에도 부처라는 뜻이다.

생명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며 본래 존재하며 영원한 것을 의미한다. 구원원초부터 영겁의 미래까지 영원불멸의 가치를 지닌 것이 생명이라는 것이며 이 생명 자체가 부처이고, 그것이 실상이며, 석존이 깨달은 최고의 지혜라는 것이다.

자비와 지혜와 생명의 가치를 따져보자면 모두가 최고의 중요한 보물과 같지만, 필자는 그중에서도 생명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신태양건설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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