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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석가탑과 다보탑 /박상호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유산…각각 석존과 다보여래 의미일신 속 생명과 지혜 상징해…아름다움 넘어 진리 전해줘

 

 

경주 불국사에는 균형과 조화의 상징인 석가탑과 화사하고 섬세하며 곡선미학의 극치인 다보탑이 있다. 현진건은 일제 강점기 때 위대한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위대한 문화민족임을 강조해 일제에 대한 강력한 저항의식을 ‘무영탑’이란 소설로 나타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예술품을 묻는다면 석가탑과 다보탑이라고 말하고 싶다. 석가탑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전설이 스며있다. 백제의 석공 아사달이 다보탑을 완성하고 석가탑을 건립하는 과정에 그 탑이 완성되면 영지에 그림자가 비칠 것이라고 어느 스님이 아사녀에게 알려주었다. 아사녀는 매일 영지를 찾아 그림자가 비치기를 눈물로 기도했다. 그러나 끝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아 그 절망감으로 영지에 투신했다는 전설이다.

자작시로 그 비애를 반추한다. ‘내 비통한 눈물로 영지가 범람하고 / 어제도 오늘도 애타게 기다리건만 / 지혜의 탑 그리메는 조요되지 않고 / 사랑스런 그대의 얼굴만 아른거리네 / 나의 생명 나의 영혼 아사달이여 / 물속에서 그대가 나를 부르고 있는 듯하여 / 안타까울사 한 떨기 연꽃으로 스러지네’

묘법연화경 건보탑품에 보면 거대한 보탑이 대지에서 갑자기 출현해 공중에 뜬 채로 정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대음성이 들려온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대중을 위해 법화경을 매우 잘 설해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설한 것은 모두 진실입니다.” 이 찬탄의 소리를 듣고 사람들은 크게 의문을 품는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보탑이 대지에서 나타나고 그 속에서 소리가 난 것인가” 석존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 보탑 속에는 다보여래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신다. 이 부처님은 이전에 ‘법화경을 설하는 곳이 있으면 내 탑이 그 앞에 나타나 훌륭하다, 훌륭하다고 찬탄하며 증명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서원하셨다. 그러므로 지금 법화경을 설하는 이 장소에 다보여래의 탑이 출현하여 찬탄하는 것이다.” 여기서 어느 보살이 “ 그렇다면 그 부처님을 만나게 해주십시오”라고 청원했다.

하지만 거기에는 조건이 있었다. 다보여래가 모습을 나타내려면 석존의 분신으로서 시방세계에서 설법하는 부처들을 모두 불러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부처들이 모일 수 있도록 석존은 지금 있는 사바세계를 세 차례에 걸쳐 깨끗하게 하고 넓게 하여 하나의 불국토를 만든다. 이것을 삼변토전(三變土田)이라고 하며 부처들이 집합 완료한 다음 석존이 보탑을 열자 다보여래가 장엄한 모습으로 앉아 있으며 거듭 “훌륭하다, 훌륭하다”고 하며 석존의 법화경 설법을 칭송한다는 내용이다.

다보탑은 다보여래를 의미하며 석가탑은 석존을 의미한다. 밤의 어둠에 광명이 밝혀진 듯한 빛나는 무수한 부처의 집합, 무량한 보석과 꽃들로 장식된 유리의 대지, 나란히 늘어선 무성한 보물의 숲 그 중심에 보탑이 자리 잡게 되는데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당신의 생명이야말로 보물덩어리인 다보탑”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우주도 묘법연화(妙法蓮華)이며 보탑도 묘법연화이며 자신의 몸도 묘법연화라는 장대한 진리를 상징하고 있다. 일신 속에서 불계라는 존엄한 생명을 구체적으로 설하는 것이 보탑품의 의식이며 내 몸이 묘법연화의 당체이며 다보탑이라는 것이다. 일곱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다보탑은 자신의 생명에 보석같은 불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법신 또는 진리를 의미하고 석가탑은 그 진리를 깨닫고 진리를 설법하는 지혜, 즉 보신을 의미하므로 결국 우리 일신에 갖추어진 생명과 지혜를 상징하여 우리 일신속에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다고 보면 하나의 큰 깨달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다보탑을 거울로 하여 자신의 보탑을 보는 것이며 자신을 보탑으로 깨닫는 것이다. 또한 견보탑품에서 다보여래, 석가세존 시방의 제불은 법신 보신 응신을 의미하는데 이는 생명지혜 육체를 상징하며 이 보잘 것 없는 자신이 삼신여래(三身如來)로 존극해지고 칠보로 장엄해지며 대우주로 한없이 경애가 넓혀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불국사의 다보탑 석가탑 칠보교 연화교는 수려한 아름다움을 넘어 진리의 향기를 내뿜고 있다.

다보탑을 찬탄하는 시로써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 ‘청운교 백운교너머 석가탑 곁에 / 빛나는 보석처럼 찬연한 꿈의 결정체 있으니 / 법화의 진실을 증명한 다보여래탑 // 십신(十信)을 상징하는 열개의 계단 / 진실을 사자후하는 사자상 / 생명을 상징하는 연꽃받침 // 우아한 곡선으로 상징되는 외형적 미학보다는 / 우주 불변의 진리와 / 영원한 생명의 실상을 노래한 / 내면의 숭고한 아름다움은 / 무엇과도 비할수 없는 미증유의 예술품이리니 / 불변의 불멸의 진리를 / 보석같은 지혜로 노래한 / 무상의 존귀한 가치를 내포한 탑이어라’

시인·신태양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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