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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지혜 육체는 하나, 인간은 삼신의 덕 갖춰 진리 체득해 속박 해탈현재를 가슴속 새기고 영원 여는 금강석 삼자 a184f4cfe5dc6619414b60ceee31cf8476a5c430

아름다운 단풍이 천지를 감싸고 있다. 저녁노을이 단풍을 더욱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빛의 향연을 연주하고 있다. 만추(晩秋)는 무엇인가를 잃어가는 듯한 비애를 느끼게 한다. 고대로부터 고니는 평생 단 한번 죽기 직전에 울며 그 노래가 정말 아름답다는 속설이 있다. 논어 태백편에서 증자가 “새는 죽을 때 그 소리가 슬프고 사람은 죽을 때 그 말이 선하다”고 했다. 이 말은 유비가 임종 때 유선에게 한 유언이기도하다. 그래서 최후의 걸작을 의미하는 용도로 ‘swan song(백조의 노래)’이라고 한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

생과 사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므로 불교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법계의 모든 생명과 우리들의 생명도 삼신(三身)을 갖추고 있다. 삼신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을 의미한다. 법신은 불성(佛性)인 생명 자체이며 본래부터 영원한 실재(實在)를, 보신은 내면에 구비된 지혜를, 응신은 외부에 나타난 색상, 즉 육체를 의미한다. 묘법연화경의 여래수량품에 와서 구원본유상주(久遠本有常住) 차토유연심후(此土有緣深厚)의 삼신구족(三身具足)의 석가여래를 설함으로써 비로소 생명의 실상(實相)이 설해진 것이다. 세종대왕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에서는 ‘부처가 백억세계(百億世界)에 화신(化身)하시어 교화(敎化)하심이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다’고 노래한다.

법신불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비유하고 보신불은 ‘달빛’에 비유하고 응신불은 ‘천개의 강에 비친 달의 그림자’에 비유했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면 석가탑은 보신을 의미하고 다보탑은 법신을 의미한다. 이 모두 생명의 묘(妙)를 상징하고 있으며 깊은 진리를 비장(祕藏)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일신즉삼신(一身卽三身)을 ‘비(秘)’라 하고 삼신즉일신(三身卽一身)을 ‘밀(密)’이라 하며 또한 예전부터 설하지 않은 바를 이름하여 ‘비(秘)’라 하고 오직 부처만이 스스로 아는 것을 이름하여 ‘밀(密)’이라고 한다.

우리의 몸에는 이 삼신의 덕을 갖추고 있다. 생명과 지혜와 육체가 그것이다. 이는 불교의 삼위일체로 볼 수 있다. 생명은 영원하지만 인연에 의해 가화합하여 탄생하고 또한 죽음을 맞이한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이 소멸된다는 견해와 영혼이 있어 계속된다는 이견도 있다. 불교에서 보는 견해는 생명은 영원히 상주하고 생과 사는 본질은 같지만 판이하게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뿐 마치 큰 바다에 파도가 일면 생이고 파도가 소멸되고 바닷물로 환원되면 사로 비유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쉽게 표현하면 수소원자(법신과 보신)와 산소원자(응신)와 결합하면 물이 되듯이 이를 탄생이라 볼 수 있고 물을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면 사멸로 볼 수 있다. 생과 사는 영원히 반복될 뿐 시작과 끝이 없다는 논리다. 생과 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지만 실상은 생사불이(生死不二)라고 보는 것이다. 전파와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처럼 우주에 명복된 사의 상태는 인지의 영역을 벗어나 실존하는 것이다.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살펴보자. 쿠시나라에 도착한 붓다는 사라나무 숲으로 가서 아난다에게 두 사라나무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도록 자리를 깔게 했다. 붓다가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다리를 위아래로 포개고 누워 명상에 들어가자 사라쌍수는 계절에 맞지 않게 수많은 꽃을 피워 붓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꽃잎을 떨어뜨려 흩날렸다. 생사즉열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열반이란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과 집착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한 최고의 경지이며 번뇌의 불꽃을 지혜로 꺼서 일체의 고뇌가 소멸한 상태를 말한다. 그때 비로소 적정(寂靜)한 최상의 안락이 실현된다.

생도환희 사도환희. 이야말로 삶의 위대한 가치를 실현한 최상의 행복경애이며 인류가 추구해야 할 숭고한 이상이 아닌가 싶다. 인류는 영원성을 깨우침으로서 자신의 경애를 한없이 넓히고 깊이 다질 수 있다. 삼세상주(三世常住)의 진리를 체득하고 현재라는 이 순간의 존귀함을 가슴 속 깊이 각인할 때 ‘지금’이라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순간을, 영원을 여는 금강석으로 만들 수 있다. 잠을 자는 것은 작은 죽음을 체험하는 것이라 본다. 서쪽하늘 구름을 루비빛으로 물들이는 황홀한 석양처럼 삶의 찬연한 마무리는 다음 날 혁혁히 떠오르는 아폴론의 황금마차가 내뿜는 광채처럼 희망과 환희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시인·신태양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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