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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17/20070817004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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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문산악회 탐방] 경남고산악회 OB 구덕산우회
김한무·윤기태 등이 주도…61년 산악반 창립
대법관·장관·경찰청장·그룹 회장 등 화려한 멤버 많아
OB들 나서 산악반 부활, 모교 인공암장 지원키로
서울의 양정고, 대구의 계성고, 광주의 광주일고에 이어
고교 동문산악회 탐방 네 번째로 부산의 경남고 산악반OB를 찾았다.
부산 산악계는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전국등산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등산 기량과 폭 넓은 등산인구를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부산에서 고교 산악부로는 공식적으로 첫 창단된 경남고 산악반을 찾아
60년대 당시 상황과 이후 산악반OB인 구덕산우회 조직과 활동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 지난 2000년 구덕산우회 정기산행에서 설악산 용야릉과 공룡릉을 배경으로 OB들과 일부 가족이 포즈를 취했다.60년대는 전국적으로 산풍(山風), 즉 산악운동의 붐이 일었다. 당시 국회의장이던 이효상의 산에 대한 애착도 한몫했다. 63년부터 71년까지 국회의장으로 재임한 이효상씨는 57년 경북학생산악연맹 초대회장과 62년 경북산악연맹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대구의 60㎞ 극복 등행대회와 각종 산악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 등산에 대한 관심을 전국적으로 불러 일으켰다.


▲ 95년 얼음골 선녀폭에서 구덕산악회 회원들이 빙폭등반을 하고 있다.62년엔 대한산악연맹 창립과 맞물려 각 지방에서 산악연맹이 잇달아 생기고, 고교 산악부는
르네상스기를 맞는다. 부산의 경남고 산악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60년 창단된 부산쟈일클럽 학생부에 개별적으로 가입해서 활동하던 경남고 학생들은 고교 산악부 창립에 뜻을 같이하는 몇몇 학생들이 모여 61년 3월 산악반을 공식 창립하기에 이른다.
그 주축은 16회 김한무(62년 졸업), 문수신, 서수홍, 17회 윤기태, 김대성(경성대 재단이사장), 임남택, 고 박기조, 고 조진웅 등이었다.



이들은 쟈일클럽 선배들로부터 등산장비와 기술을 전수받고, 독자적 영역을 쌓기 시작했다. 경남고는 지리적 조건으로도 등산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었다. 학교가 구덕산 입구에 있어 학생들은 등교하는 게 바로 등산하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구덕산 끼고 있어 등교하는 게 바로 등산



창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파격적으로 부산 중심가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장비전시회를 개최했다. 당시로는 보기 힘든 등산장비를 선보여 부산 시민들의 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듬해인 62년엔 김대성을 반장으로 팔공산 60㎞ 극복 전국 등행대회에 참가, 분투상을 받았다.



창단 핵심멤버였던 윤기태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팔공산 등행대회에 참가해보니, 경북고만 유니폼과 장비 등을 제대로 갖춰왔고, 대부분의 다른 학교 산악부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현재까지 산악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대구의 한 산악부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출전해 너무 초라해 보였다. 고교 산악부로서 의욕과 열정은 넘쳤지만, 전반적으로 등산에 대한 조직과 구성이 체계적이지 않은 상태였다.

경남고 산악반은 부산학생산악연맹체 주도로 열린 한라산 하계 훈련등반, 일광 하계 임해트레이닝, 좌천 달음산 암벽등반 등에 참석, 기술등반 기초교육도 강도 높게 실시했다. 다른 고교 산악부와 함께 대학 산악부와 활발한 교류도 가져 부산학생산악연맹 태동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쟈일클럽의 하계 지리산 종주에 졸업생으로 김한무와 문수신이, 재학생으로 하자호(18회)와 이창흠(19회) 등이 참여해 장기등반 경험도 축척했다.




63년엔 하자호를 반장으로 백승래(18회) 등이 팔공산 등행대회에 참석해 감투상을 받았다. 발군의 등산기술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참석한 대회에서 상은 빠트리지 않고 꼭 챙겨왔다. 18회는 산악반이 몇 명 되지 않았으나 19회는 반장 이창흠을 비롯해서 이용만, 김봉호, 석용태, 임우근(한성기업 회장), 고 연두현 등 화려한 멤버들이 가입해 경남고 산악반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어 20회는 한 기수에서만 10여 명이 가입해 경남고 산악반의 중흥기를 맞았다. 20회 멤버는 반장 오기현, 최진송, 이실근, 이상헌, 성인표, 양승태(현 대법관), 허증경, 김정환, 박병철(일명 LA 박), 이기복, 김명균, 김대원, 최장하(성형외과 의사)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덕유산 동계 종주에 참가해 동계등반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들이 평소 갈고닦은 실력은 64년부터 본격 발휘되기 시작했다. 팔공산 등행대회에 자극받은 부산 산악계는 자체적으로 부산시장기 쟁탈 부산학생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경남고는 A, B 두 팀을 파견하여 A팀은 우승, B팀은 감투상을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대회는 첫 해만 열고 끝을 맺었다. 이후엔 부산산악연맹으로 주최가 바뀌면서 유일무이한 우승기가 아직도 경남고 교정에 그대로 남아있다.




▲ 64년 7월 경남고 산악반 월례산행에서 천성산 내원사 앞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산악반원이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허창수 GS그룹 회장(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허중영 방송대 대학원장(뒷줄 왼쪽 세 번째), 양승태 대법관(뒷줄 왼쪽 여섯 번째) 등의 모습이 보인다.7월엔 부산의 고교 산악반으로는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를 시도한다. 18회 하자호가 대장으로 2학년 오기현, 최진송, 이실근, 이상헌, 성인표 등 6명이 대원사~치밭목~천왕봉~장터목~세석~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종주등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8월엔 16, 17, 18회 졸업생과 19, 20, 21회 재학생들이 제1회 하계 임해트레이닝을 일광 해수욕장에서 4박5일에 걸쳐 실시했다. 이 행사는 경남고 산악반이 존속하는 70년대 중반까지 10여 년간 이어졌다. 산악행사에 처음 참석한 21회 새 멤버는 반장 이성희, 심상진, 허창수(GS그룹 회장), 오거돈(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성범 등이 주축을 이뤄 경남고 산악부의 전통을 빛냈다.



66년부터 부산산악연맹이 주최한 부산학생등산대회에서 경남고 산악반은 매년 참석해 1, 2회 대회는 준우승, 3(68년), 4회 대회에선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룬다.




▲ 1.윤기태 회장. 2.이충덕 서울 회장. 3.박홍규 부산 회장.후배들의 잇따른 쾌거로 선배들은 OB산우회를 창립하여 물질, 정신적으로 지원하기에 이른다. 65년 19회 졸업생들이 주축을 이뤄 만든 구덕산우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모교가 있는 구덕산의 정기를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산악회 명칭을 구덕산우회라 정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진출한 선배인 이창흠, 연두현, 임우근 등과 부산에 남아있는 선배인 김봉호, 문무영 등이 합심해 만든 것이다. 이들은 재학생 산악반을 지원하는 동시에 독자적으로 산행을 활발해 전개했다.



66년 20회 졸업생들은 하계 한라산 등반을 다녀왔다. 당시 재학생이던 22회 노창호, 권영규, 강상대, 고 문경표와 23회인 오기묵, 이충덕(현 서울 구덕산우회 회장), 박해성, 이영재, 석용환, 김영조, 고 서기식, 24회인 박홍규(부산 동구의사회 회장), 이명규(부산경찰청장), 안형수, 하웅봉, 유홍석, 권수찬, 이헌국, 김경석, 장민재, 최우정, 이승훈(한국산악회 강사) 등이 선배들의 활발한 활동에 자극받아 산행을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들이 부산학생등산대회의 2연패 주축이다. 2연패 당시 선배들의 활동을 지켜봤던 25회 남순일, 이승원, 양재삼, 고 정진엽 등과 26회 이훈, 강영원 등은 산악부를 다시 활성화 시키는 계기를 만든다. 71년 이훈은 ‘경고 산악반 10년사’를 만들어 선후배들에게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키며,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71년 ‘경고 산악반 10년사’ 펴내

그러나 이 창간호가 처음이자 마지막 회보가 된 게 못내 아쉽다. 아마 몇 년 뒤의 경남고 산악부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다양한 선배들의 모습을 지켜본 27, 28회 들어 산악부가 활성화되는 듯했다. 당시 멤버가 27회엔 신용도, 곽태홍, 김중철, 김지원, 배재홍, 28회엔 김영출, 노현상, 하대용, 김보상, 김준연, 이종태, 서영대, 서명수, 이명하, 고 권영우 등이다. 이후 30회 한효용(현 서울 총무), 최임수, 31회 남기태, 박종규, 원종철, 32회 박종호, 34회 양철용, 35회 전성률 등으로 명맥을 근근이 이어간다.



입시제도가 바뀐 77년 경남고 산악부도 결국 운명을 다한다. 그러나 대학선배들은 “경남고 산악부는 대학 들어가서도 대학 산악부에 가입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이명규(24회. 건대 산악부), 남순일(25회, 서울공대 산악부·현 미 보스톤 애팔래치아산악회), 이명하(28회·연대 산악부), 정영조(35회·연대 산악부), 옥정원(38회·울산대 산악부) 등이다.



이들 중 옥정원은 90년 7월 알프스 3대 북벽을 완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금도 선배들과 막내인 39회 최계정, 김정식 등과 어울려 인수봉, 선인봉 등 서울 근교 암장과 설악산 등지에서 암벽등반을 열심히 하고 있다.  



OB들은 재학생 때 못했던 해외원정과 백두대간 종주 등을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겨 도전, 산에 대한 열정을 계속 과시했다. 97~98년에 백두대간을 19구간으로 나눠, 한 구간마다 15~20명 정도씩 2박3일 또는 3박4일간 야영하며 종주했다. 동문간의 정도 쌓고, 산악인들끼리의 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음은 물론이다. 당시 산행대장 오기현은 “이명규 당시 홍천 경찰서장이 인근 구간마다 푸짐한 술과 안주를 마련해와 백두대간 종주(縱走)가 아니라 종주(縱酒)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94, 95년 2년 연속으로 일본 북알프스 긴자 코스 등을 종주했고, 96년엔 동남아 최고봉인 말레이시아 키나발루(4,101m)를 30명 전원이 등정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001년 4월엔 이용만, 이창흠, 김대원, 오기현, 안형수, 김준연 등 평균연령 53세인 대원 6명이 네팔 쿰부히말의 아일랜드피크(일명 임자체·6,189m)를 등정했다.



지난 6월 말엔 구덕산우회 경부 합동으로 울산암 리지 ‘하나로 되는 길’을 이틀간 우중 등반했고, 7월14일 출국해서 알프스 몽블랑과 마터호른을 오른 후 26일 귀국할 예정이다.

구덕산우회 박홍규 회장은 “전통 있는 모교인 경남고 산악반이 월간山에 소개되는 것을 계기로 경남고 산악반 부활과 교내 인공암장 설치를 OB산악부 최대 역점사업으로 삼겠다”며 “이를 위해서 현재 각계 동문에 지원을 구하고, 학교측에도 인성교육 강화와 특기생 대입이라는 명분으로 설득해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지난 7월10일 구덕산우회 회원들이 초량동 사무실에 모여 옛날 사진들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출, 안형수, 이명규, 윤기태, 이창흠, 오현수, 박홍규 제씨.
지난 7월10일 오후 5시 경남고 OB산악반인 구덕산우회 회원 7명이 박홍규 회장 병원에 있는 초량동 산악회 사무실에 모였다. 산악반 창립 핵심멤버이자 지금은 원로급인 17회 윤기태(64)씨를 비롯, 19회 이창흠씨, 20회 오기현씨, 24회 박홍규 이명규 안형수씨, 28회 김영출씨 등이 경남고 산악반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리를 같이 했다. 다들 개인 일이 있었지만 선후배들이 취재를 계기로 모처럼 반갑게 만났고, 더욱이 경남고 산악부 역사까지 얘기하려니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을 묶고 있는 건 산, 그리고 인간관계. 사람 사는 세상이니 어차피 관계는 맺을 수밖에 없지만, 산이 뭐 길래 이들을 이렇게 묶고 있을까? 산은 역시 영원한 화두였다. 다양한 얘기들이 오갔다.



“산에 가면 무조건 좋다 아이가. 안 가본 사람은 모른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개인의 호연지기를 키우는 데 산만큼 좋은 데는 없다 아이가.”-윤기태



“산에만 가면 모든 고민이 해결된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혼자서 산에 가거나, 암벽을 타고 나면 생각지도 않은 해결책이 떡하니 생긴다 아이가. 그러니 이 매력을 알고 있는데 어찌 산에 안 가겠노?”-이명규



“회사에서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에 가서 해결되는 건 아무래도 마음을 비우니까 그런 것 같다. 산에까지 가서 복잡한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끼다.”-김영출



이들에게 지금 OB회원들이 몇 명 되냐고 물었다. 100여 명 가깝다고 하면서 다들 기수별로 이름을 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수별로 정확히 알고 있었다. 몇 기엔 누구, 몇 기엔 누구, 그대로 말했다. 한두 사람이면 ‘아, 기억력이 특이하구나’ 혹은 ‘비상하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모든 사람이 똑 같았다. 한 마디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어떻게 기수별로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산에 자주 가고, 반성회 자주 가지면 자연스럽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산에 갔다 오면 꼭 반성회(?)를 가진다고 했다. 그 반성회가 또 반성회를 낳고, 또 낳고 한다고 했다. 사람을 기억하는 데 이 이상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이들을 아직까지 묶어놓고 있는 끈이며, 경상도 사나이들이 갖고 있는 끈끈한 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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