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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평안하고 행복한 예술적 건축물 계속 지을 것”

박상호 신태양건설 회장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8-10-14 19:43:1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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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쓰는 건축CEO’로 정평
- 20년 무차입 경영 알짜 회사
- 의대생서 사업가·시인의 길
- “성공보다 가치있는 삶” 추구
- 10년간 30억 원 넘게 기부도

‘시 쓰는 건축가는 시인의 모습일까, 건축가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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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우량 건설사인 ㈜신태양건설 박상호 회장은 “안토니 가우디처럼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자연과 공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지역의 우량 건설사로 꼽히는 ㈜신태양건설(부산 연제구)의 박상호 회장을 만나기 전에 든 궁금증이다. 1995년 회사 설립 이후 박 회장은 건설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건설사가 차입 경영을 외면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건설 현장에서 20년 이상 무차입 경영과 함께 흑자를 기록한 알짜배기 회사다. 정부의 분양주택 전매제한 등 지난해 8·2부동산 대책에 이어 올해 강도 높은 대출·세금 규제 등의 9·13대책 등으로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 회사는 지역 건설사 중 보기 드물게 기업 신용평가 ‘A0’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 의대에 진학했다가 가정 형편 등으로 중도에 의학도의 길을 접고 사업가로 방향을 튼 박 회장은 20여 년 정도경영의 길을 걸은 결과 2014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중견기업체 CEO보다 ‘중견 시인’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 그는 2006년 계간 ‘열린 시학’으로 등단해 바다문학상, 부산문인협회 부산문학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과 뜨거운 감성의 집적물인 시, 이질적 조합이다.

박 회장은 “늘 성공한 삶보다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서 예술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짓고자 한다. ‘아미산 전망대’(부산 사하구)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 해운대구)가 그렇다”고 말했다. 솔개가 비상하는 형상을 띤 아미산전망대와 해운대 동백섬의 작고 둥근 능선을 안은 듯 어우러진 APEC하우스는 그의 철학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된 공공 건축물이다. 특히 그가 아끼는 아미산전망대는 2011년 ‘부산다운 건축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를 통해 ‘(중략) 나그네여 이토록 황홀한 유혹의 향연을 본 적이 있는가’라며 이곳을 예찬했다.

신태양건설의 경영 철학은 상업용 건축에서도 엿볼 수 있다. 북구 화명동의 ‘레지던스 엘가’는 알파벳 ‘엘(L)’자와 ‘집 가(家)’를 합친 이른바 ‘L자형 집’이다. 상업적인 주거 공간을 조경과 잘 조화시킨 생활주택이다. “이왕 짓는 건축물이라면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생명력은 예술성을 가미해야 생깁니다. 바르셀로나의 안토니 가우디가 만든 작품처럼 시적인 건물을 짓고 싶습니다.”

결국 ‘시’다. 술 담배 골프와 거리가 멀고, 추석과 설날 외에는 별다른 휴일도 보내지 않는 그에게 시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최근 내놓은 장편시집 ‘피안의 도정’을 소개했다. “20대에 시작해 장장 40년이 걸려 완성한 작품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기나긴 여정을 담았어요. 예술가 종교인 미인 부자 등등 누가 가장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지 수십 년간 생각한 바를 시로 썼습니다. 다양한 행복이 있겠지만 남을 위해서 헌신하면서 나누고 베푸는 데서 느끼는 행복의 가치가 가장 강력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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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념은 그의 기부철학과 맞닿아 있다. ‘기업가는 영리 추구가 당면 과제지만 사회에 기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백혈병 어린이 치료비, 사랑의 징검다리 성금 전달, 고액기부자 모임인 부산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등으로 최근 10년간 3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태양’이 어둠을 밝히고 세상 곳곳에 밝은 빛을 나눠주는 것처럼, 박 회장은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면서 풍경이 될 수 있는 예술적 건축물을 많이 지어 삶이 평안하고 행복해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깊은 산속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안식을 느끼듯, 자신의 시도 사람들에게 영혼의 안식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시인의 모습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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