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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장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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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선배님, 자랑스러운 동기생, 사랑하는 후배여러분,

제38대 총동창회장의 중책을 맡게 된 29회 김대욱 인사말씀 올립니다.
원래 감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품인 데다가,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미처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회장직을 맡게 되니 여러 가지로 떨리고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어떻든 일은 벌어졌고, 취임식도 치렀으니 제가 가진 열과 성을 다하여 이 자리를 욕되게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먼저 총동창회란 우리 경남중고인에게 어떤 모임인가를 생각합니다. 저희들 인격의 상당부분은 중·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특히 고등학교 시절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교육환경, 교우관계, 선생님들의 훈육 등 많은 것들이 감수성 예민한 시절의 인격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 인격이야말로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살이의 흐름을 좌우합니다. 좋은 인격은 좋은 마음가짐을 낳고, 좋은 마음은 좋은 파동을 낳습니다.
이 파동은 세상 끝까지 가서, 다른 비슷한 좋은 파장을 가진 존재들과 공명현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공명현상이 조화를 일으켜서 행운이든 불운이든 모든 운을 만들어냅니다.

현대물리학의 총아 끈이론에서는 세상은 11차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4차원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극미의 세계에 무려 7개의 차원이 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7개의 차원에서 어떤 조화가 이루어질지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만, 비슷한 파동끼리의 공명현상이 모든 조화의 핵심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인격일진대, 그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중·고교 시절은 우리들 마음에 늘 각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남고에서만 수학했습니다만, 경남고에 늘 일종의 마음의 빚이 있다고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제가 38대 회장직을 맡게 된 것도, 이 빚을 청산하라는 인연이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중고 총동창회는 제36, 37대 총동창회장 박종찬 시대를 맞아 획기적인 도약, 말 그대로 quantum leap(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숙원이던 총동창회관 건립은 물론, 9개의 지구동창회 결성, 여러 직능단체의 재정비 등 가시적인 성과 외에도 수많은 모임에 직접 참석하여 50대 이하의 후배들에게도 이름을 불러주며 먼저 다가서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많은 후배들이 마음으로부터 총동창회에 애정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많은 선후배님들이 이제야말로 경남중고 총동창회의 중흥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동창회에 기여할 바를 찾고 있습니다.
저는 38대 회장으로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분위기를 살리고 나아가 총동창회를 더욱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에 돈오점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오, 몰록 깨달음도 중요하지만 점수, 그 후 꾸준히 닦아나감이 더욱 중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총동창회에 필요한 것이 말하자면 이 점수의 정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총동창회는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세상사 혹 힘들 때, 총동창회를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오고 마음이 푸근해지며 언제라도 가고 싶은 그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제가 여러 가지로 능력이 못 미침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하면 여러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부터는 또 덕형관의 역사관 조성, 이태석 신부 미니동산 등 약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만만찮은 과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창회관 건립이 우리 동창회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면, 위 두 사업은 우리 경남중고 총동창회가 지역사회에 보은하는 일이자 후배들에게 경남중고인의 긍지를 심어주는 일입니다.
이 일은 물론 많은 동문들의 자발적인 기금 참여 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얼마 후 본격적인 캠페인이 시작되면 저부터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마중물을 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후배 여러분.
우리 모든 존재는 가없는 인연으로 서로 얽혀 있어 하나라고 합니다.
이 ‘불이(不二)의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또 동창회에 임하면 우리가 헤쳐나가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제38대 총동창회장 김 대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