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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제법실상(諸法實相)

봄이 오는 소리 귀 기울여 자연의 교향악 연주 듣고 삼라만상의 본질 깨달아 인생의 참뜻 느껴 보아야

 

집 앞 뜨락에는 벌써 홍매화가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깝다는 말처럼 장산 자락의 시냇물에는 봄의 교향곡이 시작되고 있다. 자작시 ‘봄이 오는 소리’를 읊조리며 봄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즐거운 하루였다.

실개천 흐르는 물소리/살얼음 살포시 녹는 소리/버들가지 물오르는 소리/봄이 오는 가냘픈 소리//매화 향기 코끝에 스미게 하고/소나무 가지 흔드는 샛바람/아리따운 소녀의 눈웃음/입가에 하르르 번지는 미소 속에/봄이 오는 가녀린 소리//불현듯 가슴이 붉게 고동치며/알 수 없는 분홍빛 기다림/마음 속 깊이 애틋하게 피어오르는/노오란 희망의 꽃망울//연인을 두 손 모아 기다리는 마음으로/한 떨기 산수유 꽃에 귀 기울이며 /봄이 오는 가녀린 소리를 듣고 있다

계절은 윤회를 반복하고 삼라만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데메테르 여신의 기지개는 초목을 춤추게 하고 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공으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만들어 낼 수 없다. 대자연의 오묘한 섭리는 모든 중생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다.

이 신묘한 조화와 균형의 본질을 사색해볼 때 돌멩이하나 모래알하나에도 자연의 법칙과 질서가 있다. 천태대사는 “일색일향(一色一香)도 중도(中道)가 아님이 없다”고 마하지관에서 설했는데 일색일향이란 미세한 물질을 가리키며 어떠한 미세한 물질도 중도실상(中道實相)의 당체, 다시 말해 우주생명의 당체라는 뜻이다.

시성 타고르가 노래하기를 “이 세상은 맛이 깊고 대지의 먼지까지 아름답다, 구름과 물이 왜 저토록 아름다운 색채의 유희가 있는지, 왜 꽃들이 가지각색으로 물들어 있는지, 왜 나뭇잎 속에 음악이 있는지, 왜 파도들이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는 대지의 심장에 온갖 합창을 보내는지”라고 자연을 찬미했다.

저 구름의 형태,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형태, 강의 지류(支流)가 그려내는 형태, 인간의 폐에서 기관지가 갈라져 나온 방식, 뇌에서 미세한 혈관이 갈라져 나온 방식 등을 사색해 볼 때 이제까지는 규칙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연계의 여러 현상에도 자기상사성(自己相似性)과 엄연한 우주적 질서가 있다. 우주를 알고 싶으면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처럼 인간은 소우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약 100조 개의 세포 중 간과 폐, 눈과 코, 머리카락 등 각기 다른 형태를 취해도 DNA는 똑같다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 DNA에 모든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에 적합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생명의 신묘한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우주적 질서를 묘법연화경방편품에서는 “부처가 성취하신 바는 제일 희유하고 난해한 법이니라, 오직 부처만이 능히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구진하셨으니”라고 설하고 있다.

여기서 제법은 현실세계에서 여러 모습과 형태를 갖고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의미하고 실상이란 문자 그대로 진실한 상 다시 말하면, 진리를 의미한다.

그 진리가 묘법연화라는 것이다. 쉽게 비유하면 인체를 제법이라고 보면 DNA는 실상이라고 보면 된다. 벚꽃과 복숭아꽃이 핀 것을 제법이라고 보면 봄은 실상이라고 보면 된다.

생멸하고 변화해마지않는 모든 현상, 즉 변화에 변화를 계속하는 만물도 그대로 상주(常住)이고 중도(中道)이고 실상이라고 부처는 깨달은 것이다.

순간의 생명 속에서 과거 구원의 생명을 포함하고 또 미래 영원의 생명을 내포하고 있다. 이 일순의 생명 속에 과거 구원의 생활의 과(果)를 포함하고 미래영겁의 생명의 인(因)을 포함한다. 부처는 자연의 현상을 보고 위대한 진리를 깨닫는다.

또한 제법이란 다시 말해 하나하나의 생명이, 즉 실상 우주생명과 일체다. 부분이 즉 전체라는 이 불가사의한 관계를 밝힌 것이 제법실상의 법리인데 이는 하나하나의 생명이 더없이 소중하고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며 또한 소중한 생명들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이 상적광토(常寂光土)이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절대적으로 즐겁다고 확신하고, 이 대환희의 세계를 현실의 대지에서 만들어 넓혀간다는 신념으로 화려하게 도전하는 인생을 상찬하는 것이 법화경의 정신이고 제법실상의 참뜻이라고 본다.

제법실상을 다시 요약하면 자연현상에서 본질을 깨닫는 대승불법의 철저한 현실주의와 현실을 뛰어 넘는 지혜를 의미한다.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자연의 교향악과 축복이 내 영혼에 장밋빛 파문을 일게 할 때 진정으로 중생소유락(衆生所遊樂)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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