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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12:33

북괴의 지뢰 매설

조회 수 1226 추천 수 7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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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7월1일은 파월 된 해병대 5대대 본부(대대장: 박진구 중령)의 높은 사구를 넘어 바로 펼쳐지는 말굽처럼 생긴 호수 가의 마을을 소탕하는 날이었다.

5대대의 3개 중대는 물론 3대대(대대장: 원남규 중령)에서도 2개 중대가 합류해 완전 포위를 하는데 일조를 했다.
당시 나는 27중대의 부중대장이었으나 말만 부중대장이지 큰 작전에는 함께 나가 애시당초 내가 지휘했던 1소대를 다시 지휘 하는가 하면 때로는 화기 소대장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남들이 생각하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얘길 수도 있으나 당시 27중대의 사정으로는 해사 14기 남정권 대위가 중대장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나와는 서로 친근했기 때문에 중대장의 간곡한 부탁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수락을 했던 것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몇주만 지나면 헌병대로 원대 복귀를 하는 판국에 더구나 부중대장이 무슨 놈의 작전에 따라 나선단 말인가?

그러나 우리가 후보생이었던 당시 남정권 대위는 신병훈련소의 중대장이었고 우리가 줄타기 훈련을 했을 때 180이 넘는 키에 작업복을 입고 나타나 우리가 보는 앞에서 외줄을 타고 올라가는 그 모습과 그의 폼은 과히 나에게는 우상처럼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말굽을 에워싼 5개 중대는 밤을 지새우게 되었고 그 지형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던 나는 우선 적들이 퇴로하는 길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건방지게도 중대장에게 "새벽 2시나 2시반 경에는 적들이 올겁니다"라는 말을 뱉기도 했다.  

나는 가장 적과 조우를 할 공산이 큰 전방에 2소대장인 해간 36기 김우진 소위를 불러 최선을 다 하라고 지시를 했다.
그는 27중대에 나보다 2개월 후에 소대장을 시작해 이미 베테란 소대장이 되어 있었고 특징은 말 없이 움직이는것이었다.
김소위는 전방에다 우선 조명수류탄의 핀에다 인계철선을 길게 이어 부비트렙을 만들었다.

적들이 전진 포복을 하거나 자세를 낮추어 전진하다 그 선에 걸리기만 하면 화염이 솟아 밝게 빛이 날 것이며 적들은 순간 난짝 엎드릴 것이다. 또 조명 수류탄 위에는 바로 수류탄을 올려 놓아 그 열기로 폭발을 할 것이며 지체 없이 그 후편의 크레모어는 산탄이 되어 날라갈 것이고 또 부하들은 바로 집중 사격을 해 일망 타진이 될것으로 기대를하고 있었다.

나는 새벽 2시나 2시반 경에 적들이 27중대의 전방으로 향해 지닥아 올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 결국 3시30분 경이 되어서야 다행스럽게도 25명의 적을 일망 타진을 하게 되었다.

조명수류탄으로 부비트랩을 만들었던 우리의 지헤!!!
작금 GP의 사각지대가 있어 볼수가 없다는 DMZ의 경계망.
그렇다면 그곳은 작들의 통로로 항상 열어두고 있었단 말인가?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똥별들이 그렇게나 많은가?
5천명 이상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던 월남전에서의 선배들로부터 그들은 무엇을 배웠으며 배우려고 하기나 했었던가?

사계청소를 할 생각조차 않고 숲이 우거져 시야가 잘 안 보인다느니 우기철에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느니 하는 마치 장개석 군대 같은 말만하고 있는 것을 메스컴을 통해 들으면 한심하기가 그지 없다.


                                                                   8.12.2015   운몽/ 구문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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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문굉 2016.07.14 02:16
    사진 설명: 1968년 2월. 적의 구정공세 당시 평소 무인도였던 곳을 상륙하기 위해 탑승 전 상갑판에 앉아 미해병대 운전병의 인원 점검을 기다리고 있는 장면.
  • ?
    구문굉 2016.07.14 02:21
    아래 사진 설명: 1968년 7월2일 오전. 5대대27중대 장교들의 야간매복 성공 기념. 왼편부터 세번째가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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