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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결혼30주년 앞두고 일 저질렀죠'

백두대간 종주 하영수(17회).박종순부부


부산일보 2004/07/07일자 030면 서비스시간: 11:23:55

  
지난 3일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한 하영수·박종순씨 부부.


'우리나라 국토의 아름다움이 정말 실감났습니다. 백두대간의 그 위용,그 억셈,그 부드러움,들풀하나 돌멩이 하나도 다 가슴에 품고 왔죠.'

지난해 5월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출발해 13개월 남짓만에 1천700리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돌아온 하영수(60) 박종순(55·부산 사하구 신평동)씨 부부는 6일 '대장정을 끝내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풍 '민들레' 때문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지난 3일 지리산 천왕봉. 강원도에서 충청도로,다시 경북과 전라도를 거쳐 경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종주의 대미를 장식하던 날,그가 속해 있는 '경남중고 17산악회'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이들 부부의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비도 많이 오는데 오지 말라고 했죠. 요즘엔 백두대간 종주가 그리 드물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산악회 단위가 아니라 부부만 따로,그것도 환갑날(7월5일)에 맞춰 종주를 끝냈다는 게 조금 특이한 모양입디다.'

이들이 적지도 않은 나이에 '백두대간 종주'라는 모험을 선택하게 된 건 우연히 찾아온 꿈이었다. 남편 하씨의 전 직장 후배가 백두대간을 종주했다며 재작년에 '백두대간 5계절'이란 책을 선물한 것. 40대 초반부터 산을 알아 20년동안 줄기차게 산을 타오던 하씨는 그 책 사이사이에 나오는 지도들을 다 오려내 이를 큰 종이에 코스별로 죽 이어봤다. 폭 3m에 총길이만 10m. 그 여백엔 주요 코스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도 붙이고….

'가고 싶어 미치겠더군요. 후배도 했다니 나도 할 수 있을 것같고…. 집사람한테 얘기했더니 대뜸 같이 가재요. 사실 이 사람도 15년정도 산을 같이 타 지구력은 젊은 사람 못지 않죠.'

바로 준비에 들어가 차도 승용차를 팔고 짚차로 바꿨다. 1년동안 체력 훈련도 다시 하고,세세한 준비까지 마쳤다. 나이드신 노모와 자식(2남1녀)들이 다 말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특별한 무언가도 필요할 것 같았다.

'모두 29차례 산행에 나서 조금씩 조금씩 했어요. 한 번 갈 때 '무박2일코스'로 15~20시간쯤 걷는 거죠. 작년엔 태풍 '매미' 때문에,올해는 태풍 '민들레' 때문에 고생도 좀 했고요. 그동안 무릎이랑 정강이엔 훈장(상처)도 여러개 달았습니다.'

부산 녹산산단에서 비행기 부품 제조 및 조립회사인 한국치공구공업㈜을 경영하고 있는 하씨는 이번 종주를 통해 인생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회사를 더 키워보겠다는 의욕도 생겼다.

'지금부터가 새로운 인생입니다. 제일 큰 소득이라면 '나이가 들어 못하겠다'는 얘기 따윈 하지 않을거라는 거죠. 하지만 친구들이 혹시 종주하겠다고 나서면 솔직한 심정으론 말리고 싶습니다. 어휴, 그 힘든 걸 뭐하려고….' 윤성철기자 cheol@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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